반년 간의 GDGoC Konkuk 25-26 운영진 활동 회고록 (작성중)
정식 활동 기간은 한 학기 더 남았습니다만 정글 게임테크랩 교육을 이수해야하는 관계로 사실상 이번 기수 운영진 활동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고로 2025년 중순부터 지금까지 GDGoC에서 해온 활동들에 대해 회고를 해보자합니다.
(여기서 잠깐! GDGoC란? Google Developer Groups on Campus의 약자로, 대충 '구글에서 지원하는 학생 개발자 커뮤니티'입니다. 전국각지의 대학교 별로 지부가 존재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0. 운영진이 된 경위
GDGoC 건국에 합류하게 된 것은 25-1학기 중후순 즈음입니다. GDGoC 건국의 정규 멤버 모집은 매년 2학기에 이루어지는데, 저는 운영진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조금 일찍 합류하였습니다.
받고 정말 기뻤던 이메일

GDGoC의 존재는 25년 개강 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대학생의 낭만이라면 뭐니뭐니해도 동아리죠, 그렇지만 저는 그냥 동아리가 아니라 개발 동아리에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제가 원하는 분야로는 교내 개발 동아리가 개설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전 웹/앱 개발을 하는 것도 아니고, 게임 클라이언트 개발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보안 쪽도 아닙니다.
그나마 임베디드라면 소프트웨어 개발 부원으로 들어갈만하지만 임베디드 동아리는 없었고요... (제가 알기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아무런 동아리에도 입부 신청을 하지 않은 채 망연자실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보통 동아리는 1학기에 모집을 하니까 이번 년은 글렀거니 싶었죠.
그런데 한 5월쯤인가 갑자기 학과 채팅방에 GDGoC라고 하는 커뮤니티(교내 동아리 아님)의 코어 멤버 모집을 한다고 공지가 올라온게 아닙니까!
(*건국대에서 GDGoC는 정식 교내 동아리가 아닙니다. 개발 동아리가 너무 많아서 빠꾸먹었다네요)
와! 구글! 구글이 지원하는 학생 커뮤니티?? 처음 보지만 뭔가 멋있어보여!
분야 상관 없대! 나도 들어갈 수 있나봐!
...
그것이 GDGoC에 대한 저의 첫인상이었습니다. (매년 건국대에서 크게 열리는 개발 행사 'kprintf' 주최도 맡고 있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죠...)
이 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제가 있습니다.. 와~영광이에요~~~
(새로운 운영진이 생기면 내려갈테니깐 캡쳐 떠둠 크흑...)

...이제서야 말하는거지만 사실 저는 코어 멤버라는 것이 '운영진'인지 몰랐습니다...
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나도 들어갈 수 있는 동아리가 있다"는 생각에 눈이 돌아가서 글도 제대로 안 읽고 바로 서류 쓰고 신청해버린거죠.
동아리 자체를 처음 들어가보는데, 들어가자마자 운영을 한다고?... 제가 좀만 제정신이었어도 이런 짓은 하지 않았을겁니다.
근데 결국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되어지는게 참 아이러니하네요, 하하. 역시 인생은 알 수 없다니깐
(면접 때 엄청 달달 떨었는데 어떻게 뽑힌 건지는 아직도 미스테리...)
1. 첫 임무: 25-26 멤버 선발
합류 후 운영진으로서 제일 처음하게 된 일은 25-26년도 함께 활동할 멤버를 모집하는 일이었습니다.
여느 선발 절차와 마찬가지로, 1차로 서류심사를 하고 2차로 면접을 봅니다. 저희 기수는 모든 코어 멤버(운영진)들이 1,2차 심사에 참여하였습니다.
1차 서류 심사
처음으로 심사하는 입장에서 남의 서류를 보게 되니 참 기분이 묘하기도 하고, 심사하는 입장에서는 이런저런 것들을 눈여겨보게 되는구나 몸소 체감도 하게 되었습니다.
긴 글을 수십 세트 읽는게 얼마나 힘들고 고된 노동인지도 알게 됐고요. 동아리 서류 심사만 해도 이런데 기업 입사 서류는 아마 더 하겠죠...
구체적인 평가 프로세스는 말할 수 없지만 '명확한 기준을 두되, 한편으로 주관적'이었다는 점에서 '사람이 하는 평가'의 특징을 한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서류를 작성해야 합격률을 높일 수 있을지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2차 면접
분명 제가 면접관인데 제가 더 떨었습니다.....
진행하면서 차츰 익숙해져서 덜 긴장하긴 했습니다.
누가 면접은 소개팅이라고 비유하던데, 정말 적절한 비유 같습니다.
제 첫 소개팅 상대는 동아리 입부를 희망하는 컴퓨터공학부 학생
조직에 적합한 인물인지 판별하기 위해선 기술적인 역량 뿐만 아니라 태도와 인성, 발전 가능성 등 굉장히 다양한 측면을 확인해 보아야하며, 그것은 절대적인 기준이 있다기보단 '종합 검토'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관도 많이 개입되지만 '조직에 적합한'이라는 조건이 붙어있기 때문에 마냥 주관적인 것도 아닙니다. '원하는 인재의 방향'은 명확하다는 거죠.
마찬가지로, 덕분에 앞으로 있을 기업 면접에 어떻게 대비해야할지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외전: 모집 포스터 디자인
모종의 사정이 생겨 저희 운영진들이 포스터 디자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음... 저희 다 이공계 대학생들이거든요... 근데 디자인...?
(지금은 브랜딩 담당자 분이 계시지만 그 당시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정이 있기에 어떻게든 저희끼리 해결해야했습니다... 포스터 제작을 위해 다뤄야하는 툴은 Figma...
저희들 중 피그마로 작업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모두가 곤란해하고 있었던 때...
... 제가 나선겁니다.
여기서 제 과거를 밝히죠—전 한때 프로가 되길 꿈꾸며 디지털 일러스트를 그렸던 그림쟁이였습니다. (그냥 그림 좀 그렸던 오타쿠라는 뜻입니다.)
포토샵 및 클립스튜디오 경력 10년 이상!!! 일러스트 및 이미지 작업 경험 다수!!!
디자인 툴 그까짓거 다 비슷하지 뭐!!!
... 그렇게 호기롭게 덤볐다가 하루를 통으로 날렸습니다.
사실 툴 사용방법보다는 디자인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고생했습니다.
디자인이라는게 정말 어렵더군요. 특히, 이걸 상업 디자인이라고 하나요?
어디까지나 '가능한 한 많은 대상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지원을 유도한다'라는 목적이 있는 제품을 설계하는거잖아요, 심미성은 그 다음입니다. (전 상업 디자인에 대해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터라 이걸 몰랐습니다.)
주목적을 '잘' 달성하기 위해선 정말 많은 배경지식이 필요하더군요... 특히 인간의 행동심리에 대해서요.
마케팅 방면으로 경험 많으신 지인 분께 도움을 요청해 이것저것 얻어맞으면서 단기간에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작업을 다 끝내고 나니, 왠지 실습 과제 하나 첨부된 교양 수업을 들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근데 오히려 잘 모르는 분야를 빠르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정말로요!
그래서 개발 관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GDGoC에 들어와서 한 활동 중 손에 꼽게 기억에 남는 활동입니다.
이 작업 과정에서 배운 상업 디자인 지식들은 지금도 요긴하게 써먹고 있죠, 후후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었는데 탈락해서 아쉬웠던 시안.
신입 부원들을 환영하는 printf("Hello new member!\n");가 참으로 위트있지 않습니까? 깔깔
저만 재밌었나봐요 아쉬워라
2. On Boarding: OT, 회식, 술 etc...
멤버 선발이 끝난 후, 온보딩 세션 겸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였습니다.
오리엔테이션 PPT 자료에 '운영진 자기소개 페이지'를 넣기로 해서, 저도 하나 작성해 넣었습니다.
평소에 제 사진을 안 찍어버릇해서 집 근처 카페에서 급하게 새로 찍었습니다... 사진 찍는건 정말 쉽지 않아요
(지인에게 "팽도리가 있어서 구도가 알차다"라고 호평을 들었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인원을 데리고 대규모의 회식을 진행하였습니다.
회식 장소에 노래방 기기가 있길래 오거나이저 친구가 한 곡 뽑도록 분위기를 띄웠는데 도망가버려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언젠간 들을 수 있겠죠?
3. 스터디: cpp-containers 프로젝트
모든 부원들은 반드시 한 학기에 하나 이상의 스터디에 참여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저한테도 예외는 없었고 저는 제가 직접 스터디를 열기로 결심했습니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주제가 있었거든요, 바로 C++ STL(Standard Template Library)를 직접 구현하는 것입니다.
솔직히 신청자가 한 명도 오지 않아 폐지될까봐 걱정이 많았습니다.
'제발 한 명만이라도 와줘!!!' 그렇게 속으로 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두 명이나 신청해주었고, 저 포함 세 명의 스터디로 모집이 마무리되어 폐지는 면했습니다.
스터디 인증 사진들
매 스터디마다 찍었던 인증 사진들입니다. 시험기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만났습니다.
(사진 추가 예정)
스터디 결과물과 마무리 회식
시험기간이나 각자의 개인사정 등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어 당초 계획과는 조금 달라졌습니다만, 어찌됐든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저의 결과물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스터디에 참여는 많이 해봤어도 스터디장이 되어보는 건 처음이라 걱정이 꽤 있었는데 무탈히 끝나서 다행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여러 인원이 함께하는 활동이다보니 혼자일 때에 비해 예상치 못한 요인들이 생기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터디를 하는 이유는 '꾸준함'인 것 같습니다. 인연도 얻게 되고요.
(사진 추가 예정)
스터디를 함께 했던 두 명의 친구들과는 아주 친해져서 마지막 모임에는 새벽까지 신나게 놀기도 했습니다.
4. 2025 DevFest 행사 핸즈온 실습 운영
삼성역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주최하는 '2025 DevFest' 행사에서 스태프로 하루 일했습니다.
이번 년 행사명은 '모각코'였습니다. '모여서 각자 코딩하기'의 준말이라네요. (각자도생의 개발자 버전인가요?)
구글 코리아 분들 그리고 '건국대학교', '동국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총 세 학교의 GDGoC 멤버들이 이 행사의 운영을 맡았습니다.
저희 건국대학교 지부에서는 운영진들 중 저를 포함한 4명이 팀을 꾸렸습니다.
각 학교에서는 구글 AI 기술 사용과 관련된 실습을 준비해야했습니다.
전 사실 AI 사용을 잘 하지 못합니다. 지금도 잘 사용하는 편은 아닌데 그때는 더 심각했습니다.
'학생 때는 배움에 집중해야한다, 생각을 멈춰선 안된다'를 신조로 당시 저의 AI 사용 수준은 '검색기'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내가 지원해도 될까? 싶었지만, '이번 기회에 다른 기능들을 배워보자' 싶어서 용기내 지원했습니다.
저를 제외한 나머지 세 분은 AI 사용에 능숙하신 편이었기에, 이 분들이 하시는 것만 따라가도 충분하겠다 싶었습니다.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건물은 처음 가봤습니다만, 건물이 와, 엄청 삐까번쩍하더군요... GDGoC 멤버라면 누구든지 방문할 수 있다던데 다시 꼭 가보고 싶은 공간입니다.
(이어서 작성 예정...)
5. 2025 연말 세션에서의 개인 발표
제 GDGoC 활동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20분 분량으로 개인 발표를 하였습니다.
이건 운영진으로서 꼭 해야하는 활동은 아니었고, 지원해서 한 것입니다.
사실 언젠가 큰 자리에서 멋드러지게 발표해보고 싶다는 로망을 가지고 있거든요, 학생 수준에서 미리 경험해보면 좋겠다!싶어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원했습니다.
발표 자료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길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는 발표가 처음이라서 정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발표날 일주일 전부터는 종일 머릿 속에 발표 생각 뿐이었습니다.
저는 가능하면 티를 안 내려고 했는데 이게 티가 났나봐요, 운영진 친구들이 제 걱정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정말 착한 친구들이에요.)
발표를 망칠까봐 걱정하는 저를 위해 운영진 친구들이 제 발표 리허설을 봐주기로 했는데...
그것조차도 망칠까봐 무서워서 지인 붙잡고 리허설의 리허설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지인은 저의 리허설의 리허설을 두 번이나 봐줘야했답니다. 정말 미안해
덕분에 리허설은 잘 끝내긴 했습니다. 창피해서 운영진 친구들한테 리허설의 리허설이 있었다는 사실은 비밀로 했는데 결국 여기서 밝혀버리네요 하하
발표 자료에도 공을 참 많이 들였습니다.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인 만큼 초반에 개인적인 경험을 밝혀 청중들의 관심을 끌고, 사전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식을 차근차근 깔아나가고, 한 페이지에 너무 많은 정보를 욱여넣지 않도록 조심하고, 기술적으로 틀리지 않되 최대한 직관적인 표현을 사용...
...이 모든 것이 집약된 발표 자료입니다, 저것이.
아무래도 이런 규모의 발표가 처음이다보니 처음부터 잘 준비하지는 못했습니다.
가장 처음 인식한 문제는 분량이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20분이었는데, 넣고 싶은 내용을 전부 넣다보니 어느새 PPT 페이지 수는 100을 넘어가고 있더군요.
사실 분량 문제야 넘쳐나는게 문제였으니 피눈물 흘리면서 내용 좀 빼고 핵심 위주로 간추리면 됐지만, 진짜 문제는 '다른 사람의 반응을 보지 않고선 문제라고 인식하기 어려운' 것들이었습니다.
가령 '한 페이지에 코드 블럭을 이만큼 넣으면 비직관적이고 한눈에 알기 힘들다' 같은 것 말입니다.
어떻게든 '알기 쉬우면서도, 내용의 깊이는 결코 얕지 않은' 그런 좋은 자료를 만들고 싶어서 운영진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피드백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좋은 발표 자료란 무엇인지, 어떻게 발표해야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지 등, 혼자라면 알 수 없었을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반년 동안 한 활동 중, 단연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입니다.
6. 2026년 초, 개강 전 MT
(이어서 작성 예정...)
반년 간의 활동을 끝내며
이후는 오늘(3/6) 회식 이후 이어서 작성 예정